미 대선후보 지명전의 첫 관문인 1월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주자들간의 혼전 양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최종 승패는 참가 당원들의 ‘2차 선택’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 규정은 1차 투표에서 15%미만을 득표한 주자를 지지한 당원들은 2차로 15%이상을 얻은 주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지지의사를 표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화당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 같은 독특한 ‘사표 방지’ 규정을 가진 민주당과는 달리 당원들의 2차 투표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1차 선택만으로 승자가 결정된다.
기존의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 1차 투표에서 15%이상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자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간 등 3명뿐이다.
2차 투표의 위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간 3자 경쟁이 때로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가 뒤바뀔 정도의 대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군소 주자를 지지했던 표가 어느 한쪽으로 쏠림 현상을 보이느냐에 따라서는 2차 투표가 1차 투표의 결과로 나타난 순위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로서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 등이 1차 투표에서 15%를 넘기지 못하고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평균 지지율을 합치면 20%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선두그룹 3명의 주자들간 지지율 차이는 최대 10%포인트를 넘지 않고 있다. 이론적으로 2차 투표에 의해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수치인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1차 지지도에서는 3위에 머물고 있는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2차 투표에서는 가장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반면 1차 지지도에서 오바마 의원에게 선두를 내준 힐러리 의원은 2차 지지도에서도 오바마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다소 위축된 상태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측도 군소 후보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는 예단키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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