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훼손시키는 불손한 세력은 결국 발붙일 곳이 없었다. 노골적인 편파 판정으로 국제 스포츠계의 비난을 받아왔던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철퇴를 맞았다.
중동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으로 얼룩졌던 2008 베이징올림픽 남녀 핸드볼 아시아 예선이 전면적으로 다시 치러지게 됐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전에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18일(한국시간) 밝혔다.
이로 인해 아시아 최강의 실력을 보유하고도 편파 판정으로 인해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한국은 다시 한번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다시 열리는 아시아 예선은 AHF가 아닌 IHF의 주관으로 열린다. IHF는 IOC의 감독 아래 조직위원회 구성과 심판 배정 등을 전담한다.
이는 AHF 회장으로서 편파 판정을 조장해 온 아메드 알파하드 알사바 쿠웨이트 왕자를 완전히 배제한 것으로, AHF는 이번 예선전에 어떠한 관여도 할 수 없다. IHF는 이번 주 내로 경기 장소와 대회 진행 방식 등 세부 내용을 공표하기로 했다.
대한핸드볼협회의 정규오 국제팀장은 “그 동안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차원에서 편파판정에 대한 진정서를 IOC와 OCA, IHF를 비롯해 158개 회원국에 보내는 등 적극적인 작업을 펼쳐온 것이 소득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재경기는 국제 스포츠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스포츠외교가 이룬 쾌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IOC는 편파판정이 계속될 경우 핸드볼을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배제시키겠다는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남자대표팀과 세계선수권을 5위로 마감하고 귀국한 여자대표팀은 다시 한번 팀을 추스르고 올림픽 직행 티켓을 향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남자대표팀이 9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전에서 3승1패에 그치며 쿠웨이트에 본선 직행 티켓을 내준데 이어 여자대표팀 역시 8월 열린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카자흐스탄에 티켓을 빼앗긴 바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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