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대통령’을 자처하는 만큼 재계 전반에 걸쳐 폭 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크게 보면 ▲자녀들의 혼인을 통한 재벌가와의 인맥 ▲그가 몸담았던 범 현대가 인맥 ▲형 이상득 의원을 통한 인맥 등 크게 3갈래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혼맥(婚脈). 이 당선자는 지난 2001년 셋째 딸 수연씨를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과 혼인시켜, 재벌가와 처음으로 사돈관계를 맺었다. 조 부사장은 효성그룹 총수이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조석래 회장의 친조카다.
우리나라 재벌가는 거미줄 같은 혼맥으로 유명한데, 효성 역시 정ㆍ재계에 많은 혼맥을 맺고 있다.
따라서 이 당선자도 사돈인 효성그룹을 통해 수많은 가문들과 ‘한다리 건너’ 인맥을 형성하게 된다.
효성 조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효성 전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전재만씨와 동서지간이다.
또 조 회장의 동서인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사돈지간.이런 식으로 가면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연결된다. 최 회장은 이 당선자의 고려대 후배이기도 하다.
이 당선자는 ‘현대가’와는 뗄 수 없는 사이다. 그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준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어준 곳이기도 하다.
1990년대 초반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 하며 현대가와 소원해지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앙금도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막판에 정몽준 의원이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양측의 화해를 방증하는 것이란게 일반적 평가다.
범 현대가로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회장, 정몽준 의원(현대중공업그룹 오너),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등 직계외에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정주영 전 회장의 동생)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회장(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세영 회장의 아들) 등이 있다.
이 당선자는 현대건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박규직 전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심현영 전 현대건설 대표, 도영회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양섭 전 현대증권 회장 등 현대그룹 출신 고위경영진과도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학맥, 그 중에서도 고려대 인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당선자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로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장경작 호텔롯데 사장 등이 있다.
특히 김승유 회장과 천신일 회장은 이 당선자가 속내를 터놓고 얘기하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등 오너들과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으로 맺어져 있다. 이 밖에 박성욱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은 이 당선자와 동지상고 동문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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