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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를 찾습니다"… 대구지역 대학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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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를 찾습니다"… 대구지역 대학 구인난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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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가에 교수충원 비상이 걸렸다. 채용공고를 내도 원하는 수준의 지원자를 찾기 어렵다. 2009년까지 교수확보율을 교육중심대학은 61%, 연구중심대학은 65% 이상 맞춰야 하고, 이를 위해 상당수 지방사립대학들은 100∼150명 이상 신규채용이 필요하지만 지금상태로는 목표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톨릭대는 내년 1학기에 호텔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채용키로 했다가 공채를 포기했다. 지원자가 13명이나 되지만 대학이 원하는 수준의 연구업적과 실무능력, 영어강의 능력 등을 갖춘 후보자가 없어 공채 대신 공ㆍ사적 라인을 총동원해 특채를 추진중이다.

올해 초 로스쿨 선정을 위해 법학부에 2명의 교수초빙공고를 냈던 경북대는 11명의 지원자가 왔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결국 한명도 뽑지 못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교수는 한번 뽑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 30년 이상 근무하게 되는데 당장 급하다고 한번 잘못 채용하면 학교와 학생들이 두고두고 피해를 본다”며 “5, 6년 전부터 지원자가 줄고 수준도 떨어져 지역 대부분 대학이 채용예정 인원의 절반에서 3분의 1밖에 못 뽑고 있다”고 말했다.

자격미달은 물론 지원자가 아예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내년 1학기에 49명을 채용키로 한 계명대의 경우 의대 교정학(치과) 신경영상의학 소아마취 등 의대 9개 분야에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경영대의 인사조직 전공과 문헌정보학과의 정보학 전공도 지원자가 2명뿐이었다. 또 다른 한 학과는 예전에는 국내 명문대나 해외 유학파들이 즐비했지만 이번에는 지방 중하위권 사립대 출신만 4명이 지원했다.

지역 대학은 자격 미달자가 계속 지원하는 반면, 적임자는 여러 대학에 지원을 했다가 수도권으로 가 버려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

대구대는 올 2학기 교수모집에서 뽑기로 한 미대 3D애니메이션 전공분야에서 적임자를 채용하지 못했고, 최종 선발을 확정한 공대의 임베디드 시스템 전공자와 법대의 한 교수도 서울지역 대학을 선택해 낭패를 보았다.

계명대 이필환(44ㆍ영문과 부교수) 교수지원부처장은 “교수 수요는 급증했지만 10년 전 외환위기로 교수자원을 양성못한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유학파들이 귀국을 꺼림에 따라 박사실업자가 넘쳐 나도 채용을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상당수 국내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학생들의 강의평가제까지 도입할 정도로 교수들의 업적평가를 강화중이지만 양성시스템은 이를 따르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처장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교수자원 양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충원시한을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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