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시즌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초반부터 상위권과 하위권의 구분이 명확해지긴 했지만, 어느 해보다 상위권 팀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오늘은 각 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면서 남은 시즌을 전망해본다.
단독 선두 동부는 김주성 오코사 트윈타워의 막강 골밑과 탄탄한 수비에 외곽슈터까지 갖췄다. 최소 실점 1위는 동부의 수비가 얼만큼 강한지 잘 대변해준다. 다만 볼 배급의 둔화로 외곽이 차단되면 고전하는 경우가 있다.
2위 KT&G는 윤영필 이현호 김일두 파워포워드 트리오의 인해전술이 바탕이 된 수비 조직력이 뛰어나다. 주희정의 원숙한 리딩으로 속공능력도 강하다. 골밑 공격의 빈도가 낮기 때문에 공격루트가 단조로운 게 단점이다.
공동 3위 KCC는 트윈타워 서장훈 크럼프와 포워드 로빈슨의 기량이 출중하다. 다만 높이를 강조하다 보니 스피드가 떨어진다. 어떻게 높이와 스피드의 조화를 이루느냐가 관건이다. 잘 나가다 최근 3연패에 빠진 이유를 곰곰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공동 3위 LG는 포인트가드를 제외한 전선수가 포지션을 넘나드는 토털농구가 장기다. 그렇지만 1라운드 이후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KT&G와 마찬가지로 골밑에서 한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5위 SK는 막강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외곽 포지션의 중복과 수비 조직력 허술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센터 클라인 허드 영입으로 점차 포스트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6위 삼성은 지난 시즌과 달리 이상민이 가세하면서 스피드가 매우 뛰어난 팀으로 변모했다. 대신 레더가 홀로 지키는 골밑과 가드라인의 중복이 과제다.
KTF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 앞으로 국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6강 티켓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삼 이한권 한정원이 잘해주고 있는 전자랜드는 김성철 조우현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모비스는 성적을 떠나 김효범 함지훈 등 국내 선수들의 발전이 큰 수확이고, 오리온스는 트레이드, 전술변화 등을 통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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