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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예산 쓰자" 경찰청 이번엔 스페인 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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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예산 쓰자" 경찰청 이번엔 스페인 외유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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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리관 등이 일본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나 물의를 빚었던 경찰청의 간부들이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청 경무기획국, 생활안전국, 정보국의 재정 담당 경찰관 7명은 20일 출국해 스페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그라나다, 세비야, 톨레도 등을 8박 9일 일정으로 둘러 볼 예정이다. 이들이 방문할 지역은 모두 유명 건축물이 많은 관광 명소다.

경찰은 이번 출장의 이유에 대해 “낙후된 공공청사 디자인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위해 스페인 건축물을 견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찰단에는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이 없어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청은 남은 예산을 쓰기 위해 이번 스페인 외유성 출장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시찰 등으로 배정된 올해 예산 4,000만원 중 절반 가량이 남은 상태”라며 “불용 예산으로 처리되면 반납은 물론 다음에 예산 자체가 삭감되기 때문에 올해 안에 모든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페인 각 지역의 경찰관서 건물 시찰도 일정에 포함돼 있지만 현지 협조 문제로 모든 일정을 그렇게 채울 수는 없어서 유명 관광지 건축물 견학 일정도 함께 잡았다”고 해명했다.

시찰단은 경무기획국 재정과 소속 3명, 생활안전국, 교통관리관실, 정보국 소속 직원과 통역요원 각 1명 등 모두 7명으로 이뤄졌는데, 통역요원(경장)을 빼면 모두 경위, 경감, 경정급 간부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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