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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베트남 "남중국해 섬은 내땅"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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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베트남 "남중국해 섬은 내땅" 2라운드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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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지역인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청사군도) 등을 둘러싼 중국, 베트남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

9일 중국의 스프래틀리,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군도ㆍ베트남명 황사군도) 영유권 주장을 비난하는 시위가 열린 베트남에서 16일 또 다시 반중 시위가 발발했다.

이번에는 수도 하노이 뿐 아니라 남부 호찌민에서도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될 기미다. 이날 학생이 주축인 300여명의 시위대는 하노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이 아시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베트남을 지키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및 시위가 철저히 통제되는 베트남에서 시위가 잇따라 열리고, 9일 1차 시위 직후 중국 외교부가 베트남측에 자제를 요청한 후 또 다시 시위가 터져 나온 정황으로 볼 때 베트남이 ‘작심하고’ 이 사안을 다루는 듯하다.

해묵은 영유권 분쟁이 불거진 것은 4월 베트남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선거구를 신설하고 분쟁지역 자원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에 중국은 지난달 하이난(海南)도 행정구역을 설정하면서 파라셀군도 사무소를 승격시키고 파라셀, 스프래틀리, 맥클스필드 군도(중국명 중사(中沙)군도) 등을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신설했다.

베트남 시위는 양측이 분쟁지역을 공식 행정구역으로 편입하면서 감정이 격화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의 영유권 주장을 자제하는 상황을 감안한 듯하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준비중인 중국은 섣부른 영유권 주장이 경제통합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해 이 지역의 자원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이다.

베트남은 대양해군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해군력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항공모함을 건조중인 중국이 항모를 하이난섬에 배치할 경우 이 지역 해군력은 중국으로 크게 기울게 된다.

중국은 베트남의 시위에 대해 맞대응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갈등이 중국_일본 영유권 분쟁 등으로 번지면서 대외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행보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대응이 불가피해 갈등의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과 베트남은 300억톤 이상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며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스프래틀리 군도를 차지하기 위해 1998년 군사충돌까지 벌인 바 있다. 46년 당시 중국 국민당 정부는 일본군에 점령당했던 스프래틀리, 파라셀 군도를 넘겨받아 영토비를 세웠고, 베트남은 1975년 백서를 통해 두 군도의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이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브루나이 등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스프래틀리 군도 내 일부 섬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베트남은 스프래틀리 군도 내 43개 섬중 29개를 점령하고 있으며 중국도 일부 섬에 중국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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