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세 가지의 큰 증시 이벤트가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 한국의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와 대통령 선거다.
시장 예상대로 미 FRB는 금리를 인하했고, 한국의 트리플위칭데이는 사상 최고치인 6조6,000억원의 매수차익잔고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잘 넘어갔다. 이제 시장은 대선 효과가 얼마나 발생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안정되었고 지수변동성도 지난달보다 크게 축소된 것은 다행스럽다. 연기금도 대거 순매수에 가담하며 수급 상황을 안정시키고 있다. 하지만 업종과 종목을 보면 사정은 약간 다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기존 주도주는 시세탄력이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대선 테마주라 할 수 있는 중소형 개별종목의 시세는 뛰고 있다. 과거 대선 효과는 시가총액 상위업종과 증권ㆍ건설주 등이 기반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선 개별주가 움직이는 양상이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대선 테마주의 주가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에 있어 올해 대선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연기금이 대선을 앞두고 얼마나 힘을 발휘해 주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기존 대선 테마주보다 연기금이 매수하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이번 주도 미국 증시의 흐름에 국내 지수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8% 급등한 것으로 발표됐다.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CPI가 3달 연속 올랐으며 월간 상승률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미 다우지수가 1.32% 급락, 이번 주 우리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금주에도 미 증시의 흐름을 주목하며 매매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2월도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요즘 장이 어렵다 보니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선 이 정도에서 올해를 마무리했으면 하는 말이 많다고 한다. 지수가 최고치를 갱신하는 것보다 더 이상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우리 증시는 글로벌 증시 중 투자매력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거대 공룡인 미국이 몸살을 앓고 있어 증시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대선 효과는 있겠지만 투자의 시각은 약간 멀리 볼 필요가 있겠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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