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문화·예술 다룬 역사교양서 강세 보여
▲황우석 신화와 대한민국 과학 김근배 지음
황우석 사태를 낳은 대한민국 과학계 내부의 실체를 당시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있는 과학다큐멘터리. 지은이는 같은 분야에 속한 과학자로서의 섬세한 시각으로 연구팀의 수장 황우석이 대중들의 과학적 욕구를 간파해 자신들의 과학을 사회적으로 선보인 방식에 주목한다. 국내외 신문 및 잡지 기사, 연구논문, 인터넷 자료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역사비평사.
▲88만원 세대 우석훈 지음
한국의 20대는 얼마를 벌까? 비정규직의 임금에 평균적 소득비율을 곱하면 88만원에 불과하다. 직장을 골라가며 취직했던 386세대와는 대조적이다. 저자는 이런 세대간 불균형은 경제를 비롯한 사회전반에서 독점화가 진행되면서 정치적 자기보호 능력이 없는 지금의 20대에게 그 피해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회모순을 세대간 불균형에서 찾은 본격적인 세대경제학 책. 레디앙 미디어.
▲소리,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듣다 최승범 지음
지은이가 어려서부터 직접 보고 듣고 사유한 경험을 통해 기록에도 남아있지 않은 소리 107가지를 채집했다. 술 거르는 소리, 물레소리, 베틀소리 등 다수의 사라져가는 소리를 복원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 정서가 담긴 소리들이어서 민속학적,국문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국문학자인 저자의 맛깔스러운 문장은 소리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이가서 출판사.
▲노름마치 1ㆍ2 진옥섭 지음
길 위에서 마주한 예술가들을 무대로 이끄는 연출가인 저자가 심화영, 김덕명, 김금화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18명의 예인들의 삶과 예술, 그 깊고 오묘한 찰나를 두 권의 책에 복기했다. 지은이가 직접 발품을 팔아 나선 길에 만난 것들이기에 더욱 각별하며, 공연을 통해 예술로 승화된 것을 섬세한 필터로 스케치한 것이기에 완결성은 더욱 빛난다. 생각의 나무.
▲조선의 프로페셔널 안대회 지음
술주정뱅이, 환쟁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붓으로 세상을 탄생시킨 최북, 조선의 조각가이자 천문학자이자 지도학자인 정철조 등 프로페셔널했던 조선인 10명의 삶을 복원했다. 소설적 상상력이 아니라 치밀한 자료조사를 통해 숨은 기인들의 삶을 복기해 냈으며 역사의 빈틈을 메우는 데서 나아가 현대인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휴머니스트.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 이호신 지음
오랫동안 우리 문화유산과 자연생태를 탐사해온 화가인 저자가 전국 30곳의 마을을 순례하며 우리 이웃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급속한 이농현상으로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지만 좌절하지 않은 이들, 산업화의 그늘에서 피폐해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생태마을로 전환해 새 길을 모색하는 이들 등 이웃의 따뜻한 삶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품도록 한다. 학고재.
▲오류와 편견으로 가득한 세계사 교과서 바로잡기 이옥신 외 지음
외국의 교과서나 백과사전에서 한국이 아직도 중국의 속국이나 일본의 식민지인 양 설명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분개하지만 정작 우리 교과서의 오류에는 둔감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7명의 학자들이 중학교 사회, 고등학교 세계사 관련 교과서를 샅샅이 뒤져 수많은 오류와 편견을 찾아내고, 바로잡고, 보완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했다. 삼인.
▲원은 부서지지 않는다 손승현 지음
미국 원주민들의 제례의식인 미래를 향한 말타기 현장을 따라간 저자는 ‘호전적이고 벌거벗고, 신기한 춤을 추는 인디언’의 이미지로 각인된 미국 원주민들의 왜곡된 삶의 이미지들을 한꺼풀 벗어버림으로써 그들의 진솔한 현재를 들여다보게 한다. 원주민의 오늘을 통해 백인중심적인 미국사회의 숨겨진 이면을 드러낸 고발적이고 도발적인 사진 에세이. 아지북스.
▲등대 주강현 지음
역사민속학자이자 해양문화사가인 저자가 집필한 우리나라 최초의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등대 보고서. 한반도 남쪽 모든 등대를 한 곳도 빠짐없이 다녀본 후 가려 뽑은 40개의 등대를 통해 숨겨진 한국의 근ㆍ현대사와 문화, 그리고 우리 삶에 대한 육지 공간을 넘어선 성찰을 시도했다. 그 만의 독특한 등대답사방법도 귀담아 들을 만한 여행정보. 생각의 나무.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주류경제학을 비판하는 경제학자인 지은이가 자유무역이 진정 개발도상국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경제를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가 정말 늘爭ご쩝? 공기업 문제가 과연 민영화로 해결 가능한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은 어떤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경제 발전에 적합한 문화나 민족성이 있는지 등 우리 시대의 현안들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풍부한 사례에 들어 풀어냈다. 부키.
▲산문 기행- 조선의 선비, 산길을 가다 심경호 지음
35곳의 산을 소재로 조선을 대표하는 선비들 54명의 유산록(遊山錄)을 선별해 이들이 행했던 산천유람의 진정한 의미를 논했다.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라 산을 치열한 자기수련의 도장이자, 휴식과 풍류의 공간, 임금을 그리며 사모하는 공간으로 여겼던 조선선비들의 인생, 철학, 예술의 진상을 엿볼 수 있다. 조선 산수화 자료집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이가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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