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후보측이 각계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數)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선두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직능단체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특히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는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직능단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노총이다. 민주노총과 함께 노동계를 양분하는 한국노총의 산하 노동조합수는 3,500여개, 조합원 수는 75만5,000여명에 달한다.
한국노총 외에도 알짜배기가 적지 않다. 현행법상 노동단체 등 특수한 단체를 제외하곤 단체 이름으로 정치활동을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 주로 단체 회장 등의 이름으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회장단, 한국 공인중개사협회 회장단, 한국예술인단체 총연합회 회장단 등이 대표적이다. 음식업중앙회는 회원 수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인중개사협회도 전국 단위의 그물망을 가진 대규모 조직이다.
선대위 직능본부 관계자는 12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니 미리 지지선언을 해두자는 심리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요즘에는 하겠다는 데가 많아도 오히려 말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 선언 단체 중에는 직능단체라고 부를만한 마땅한 단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의사협회 소속 회원 30여명과 녹색연합 정도가 눈에 띈다.
대신 이회창 후보의 대북강경노선에 동조하는 예비역 장성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직능단체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북핵저지시민연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부정비리추방시민연대 등 보수 시민사회단체가 주로 지지선언을 많이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도 마찬가지다. 직능단체로 볼 수 있는 단체 중엔 전국농민연합 등 17개 농민단체 단체장들과 10월25일 창당한 직능연합당의 지지선언이 눈에 띄는 정도다.
직능연합당은 현재 약 12만명의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에겐 특히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의 전현직 간부들, 전문직 인사들로 구성된 '4050 전문가연대' 등 진보성향 인사들의 지지선언이 많았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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