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기업은행장에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당초 유력 후보자였던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자신을 들러리로 내세우는 인선 과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공모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1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모피아(재경부 출신을 일컫는 말)'내 양자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신임 기업은행장 인사는 진 전 차관이 응모를 접고 이날 진행된 면접에 불참하면서 윤 부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남게 됐다. 행장 후보추천위원회 후보 검증 과정에서 특별한 흠집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윤 부위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에 선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허울 좋은 공모제를 수술해야 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공모 이전부터 내정자가 정해지고 후보추천위원회는 사실상 모양 갖추기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부위원장은 1977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경부 외화자금과장, 은행제도과장,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올 2월부터 차관급인 금감위 부위원장을 맡아 왔다.
윤 부위원장은 참여정부 들어 승승장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재경부 은행과장으로 수협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문제를 둘러싸고 당시 해수부 장관을 맡았던 노무현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