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이명박에 부딪히는 제2의 태안 앞바다 유조선 충돌 사고가 날 것이고, 금수강산 전체가 기름 범벅이 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2일 강원과 충북을 돌며 한나라당 이 후보 집권을 막기 위해 자신에게 지지를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충북 제천 중앙시장, 충주 자유시장, 청주 성안길에서 숨가쁜 거리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제천 유세에서 “유조선 충돌 사고로 날벼락을 맞은 분들을 위로한다”고 운을 뗀 뒤 “잘못하면 1주일 뒤 대한민국에 제2의 유조선 충돌 사고가 일어나게 생겼다. 사고가 나면 부패 비리 공화국으로, 어두운 겨울로 다시 돌아간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 후보가 1등이라고 하니까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들썩이고, 대구 수성구에서 교육청이 위장 전입을 처벌하려다가 ‘한나라당 후보도 했는데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며 반발해 조사를 중단했다”며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져 나라가 잘 된 사례가 동서고금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정 후보는 1970, 80년대 대표적 민주화 인사인 지학순 주교가 머물던 원주 원동성당과 그가 묻힌 제천 배론성지를 찾았다. 또 충북 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인 정진동 목사의 청주 빈소에도 조문했다. 이날이 12ㆍ12사태가 발생한 날임을 상기시키며 수구보수 세력 부활을 막아 달라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는 원동성당에서 “28년 전 오늘은 치욕의 날로 한 번의 쿠데타가 12년 세월을 칠흑으로 만들었다”며 “거짓과 부패한 후보의 승리는 앞으로 5년, 아니 20년, 30년 동안 우리 사회의 신뢰 기반을 흔들어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 정부의 부족함에 대해 거듭 사죄한다”면서도 “과거에 대한 비탄과 실망 때문에 미래 성장, 번영의 기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대선은 과거에 대한 판결의 장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갈 미래를 선택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ㆍ제천ㆍ충주ㆍ청주=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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