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현재의 정당 구조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0.9%가 '한나라당은 유지된 채 대통합민주신당이 분열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20.2%는 '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분열해 새로운 정당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의 정당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13.1%에 그쳤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선 후 독자 창당을 선언하는 등 신당과 한나라당에 소속되지 않은 유력 후보들이 내년 4ㆍ9총선을 겨냥한 정치행보를 본격화함에 따라 대선에서 형성된 다자 구도가 총선에서 굳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범여권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신당 한나라당 모두 분열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신당 정동영 후보 지지자의 24.5%, 이인제 후보 지지자의 35.3%, 문 후보 지지자의 32.8%가 이 같이 답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자 가운데는 '한나라당은 유지된 채 신당이 분열할 것'이라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만 분열' 5.7%, '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분열'은 15.6% 였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은 '신당만 분열' 40%, '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분열' 20.6%, '한나라당만 분열' 7.8% 순이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드러났다. 충청과 호남 응답자들은 '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분열' 가능성을 각각 24%와 25.5%로 가장 높게 봤고,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응답자들은 '신당만 분열' 가능성을 34.7~38.8%로 높게 전망했다.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분열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것은 이회창 후보 선호층이 많기 때문이다. 대선 후 총선 공천 문제가 불거져 한나라당 내부가 흔들리면 이회창 후보가 만든 새 정당이 박근혜 전 대표와 측근 의원들을 끌어안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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