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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탈취 수사' 32년 베테랑 헌병 수사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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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탈취 수사' 32년 베테랑 헌병 수사관 투입

입력
2007.12.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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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인천 강화군 한 군부대에 헬리콥터가 굉음과 함께 착륙했다. 헬기에서 내린 50대 군인은 서둘러 강화경찰서 합동수사본부로 향했고, 마중 나온 50대 군인과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은 이어 범행 현장을 둘러보고, 수사 기록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2차 범행 우려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강화도 해병대 총기 탈취 사건 범인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 군 최고의 베테랑 헌병 수사관 2명이 수사본부에 수혈됐다.

사건 2일째인 7일 이수환(54ㆍ국방부 조사본부 감찰실장) 준위가 수사본부에 합류했고, 5일째인 이날 윤병록(54ㆍ육군본부 수사단 감찰실장) 준위가 대전에서 헬기편으로 날아왔다.

이들은 2002년 2월 서울 수방사 총기 탈취, 2005년 7월 강원 동해시 육군부대 총기 탈취, 같은 해 12월 강원 고성군 육군부대 총기 절취 사건 등 군의 주요 총기 탈ㆍ절취 사건을 함께 해결해 온 32년 경력의 ‘명콤비’다.

총기 관련 사건 범인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두 사람에게도 이번 사건의 범인은 의문의 대상이다. 오랜 군 수사 경험과 부대 사정에 정통한 범인의 행적에 비춰 “사건 발생 부대와 관련된 자가 틀림없다”는 육감은 강렬하다. 하지만 잔혹한 범행, 철저한 계획 등 과거 범인과 수법에서 큰 차이를 보여 “어떤 인간인지 정말 궁금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은 범인이 돈을 목적으로 한 단순 범죄자, 다른 목적이나 신념을 가진 자일 가능성 외에 ‘사이코패스’(psycho-pathㆍ범죄에 대한 죄책감이나 상식적인 도덕감이 결여된 반 사회적 이상심리 소유자)나 정신 병력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 준위는 “목적이 무엇이든 제 정신인 사람이 병사를 차로 치고, 저항력을 상실한 뒤에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는 잔혹한 행동을 하기는 어렵다”며 “범인의 말투가 어눌하다는 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상황은 과거 사건에 비해 좋은 편이라고 한다. 범인의 DNA를 수사 초기부터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찰이 초기에 범행 현장을 잘 보존해 혈액형 등 생체정보 확인에 성공했다”며 “해병대와 특수 부대 전역자 중 전과자를 중심으로 추적하고 있으며 5, 6명이 용의선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만간 범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니 지켜봐 달라. 곧 무언가 나올 것이다”며“하지만 2차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수사본부로 발걸음을 돌렸다.

■ 용의자 5, 6명 행방 추적중

강화도 해병대 총기 탈취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배상훈 강화경찰서장)는 10일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5, 6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서울 관악구에 사는 A(38)씨 등 사건 발생 부대와 특수부대 출신 전과자를 중심으로 5, 6명을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집중 수사 중”이라며 “유력한 용의자는 아니며 서울, 경기 수원시, 화성시 등 수도권에 여러 지역에 살고 있어 각각 경찰을 파견해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화=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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