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주식형펀드의 보유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만이 살 길’이라며 열변을 토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10일 하나대투증권이 펀드계좌 개설 개인 고객들의 환매 통계를 바탕으로 주식형 펀드의 평균 보유기관을 분석한 결과, 2003~2005년은 2년이었지만 2006~2007년에는 1년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장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펀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각 자산운용사가 장기적인 관점이 아닌 시장의 유행에 맞춘 펀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5일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의 운용기간별 비중을 보면 설정 후 1년 미만 37%, 2년 미만 68%(1년 미만 포함)로 대다수의 펀드가 채 2년이 안됐다.
더군다나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에는 1년 미만이 74%에 달할 정도로 올해 출시된 상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뮤추얼 펀드의 경우에는 운용기간 3년 이상이 56%에 달하고, 10년 이상도 13%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펀드 시장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 펀드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가 부진하자 곧바로 브릭스 펀드로 옮겨 타는 등 단기적인 수익률에 급급해 수시로 갈아타기에 동참하는 행태도 장기투자 문화 정착의 걸림돌로 꼽힌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장은 “국내 펀드 시장이 양적으로 급성장하고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며 “주식형 펀드는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수익률보다는 장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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