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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 706번 버스 안 삶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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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 706번 버스 안 삶의 풍경

입력
2007.12.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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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 한 장으로 파주 신도시부터 서울역까지 데려다 주는 706번 시내버스. 총 168개의 정류장을 평균 4시간에 왕복하는 이 버스엔 어떤 사람들이 타고 내릴까. KBS 1TV <다큐멘터리 3일> 이 서민들의 치열한 삶과 따뜻한 정을 기록한 ‘달리는 인생극장, 시내버스 706번’ 편을 13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새벽 4시 45분 첫 운행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 3시 30분 막차가 멈출 때까지, 최장거리 입석 시내버스인 706번은 쉬지 않고 달린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첫차를 타는 손님들의 표정은 벌써 분주하다. 남대문 시장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는 권차순(68)씨, 청소일을 하는 이옥희(63)씨… 누구보다 일찍 고단한 하루를 시작하지만, “이 버스가 내 자가용”이라며 웃음을 짓는다.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706번은 여전히 서민들의 발 노릇을 한다. 이 시간에 가장 많은 손님은 대리운전 기사. 달리는 버스 안에서 내내 휴대전화만 바라보고 있는 그들에게 706번은 ‘셔틀버스’다. 30대부터 60대까지 심야버스에 몸을 실은 가장들은 “열심히 사는 사람이 대접받고 사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 밤도 대리운전을 찾는 손님에게 달려간다.

왕복시간이 긴 만큼 기사들의 고생도 이만저만 아니다. 구불구불 좁은 길도 시원스레 뻗은 도로도 모두 달려야 하는 노선, 기사들은 “한 번 운행 나갈 때마다 대전 갔다 온다, 부산 갔다 온다들 한다”고 말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세상, 706번 버스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간다. ‘나’와 다르지 않은 ‘당신’의 모습이, 오늘도 버스를 타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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