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여러 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영어유치원 교육비 부담은 일반 유치원보다 큰 게 사실이다. 영어에 아직 익숙치 못한 아이가 적응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된다.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큰 돈만 들이고 아이 영어 교육에 되려 역효과만 보게 되는 낭패를 겪을 가능성도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조교사 확인
대부분의 영어유치원은 원어민 교사의 교육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해외경험이 없는 아이는 원어민 교사만 있는 영어 유치원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다.
아이가 교육과정에 쉽게 접근해 영어 학습 효과를 늘리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한국인 교사가 반반으로 구성된 유치원을 선택하는 게 좋다. 외국인 교사가 수업을 주도하고 한국인 교사는 정서교육을 함께 해야 이상적인 교육 환경이다. 한국인 교사가 있는 경우 아이들의 수업 이해도를 배가시킬 수도 있다.
외국인 교사에게 아이를 맡겼더라도 ‘언젠가는 영어 말문이 트이겠지’라는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는 자칫하면 아이의 ‘영어 거부증’을 유발해 학습 후유증에 시달리게 할 수도 있다.
아이 눈높이 맞춰야
교육 과정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아무리 실력 있는 원어민 교사가 수업을 진행해도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어유치원은 일반적으로 오전 영어 수업과 오후 특별활동으로 나뉜다. 부모들은 오전 영어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와 편성표를 유치원별로 비교해 보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곳을 골라야 한다. 최근에는 해외 교과과정을 그대로 교육하는 유치원도 있지만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교육과정이 한국적인 현실에 맞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등록 전 수업 참관 필수
영어유치원 등록 전 학부모들의 입 소문을 통해 정보를 미리 수집하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 마음을 굳혔다 해도 등록하기 전에 아이와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실제 교육과정의 장점과 문제점을 점검해봐야 한다.
영어유치원이 개최하는 설명회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교육과정과 시설 등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의견과 함께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 그리고 다른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설과 위생상태도 살펴야
‘영어유치원이 영어만 잘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영어유치원은 일반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자녀가 반나절 이상을 보내야 하는 생활 공간이다. 책상이나 의자가 아이들 신체에 맞는 것인지, 건물의 환기나 난방은 제대로 되는지 등 교육환경도 빠뜨리지 않고 살펴봐야 한다. 교실 규모가 아이들 정원에 비해 너무 작지 않은지, 간단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마련이 돼 있는지 등도 점검해야 한다.
위생상태 점검도 필수다. 대부분의 영어유치원이 점심을 제공하기 때문에 간식이나 식사를 제공하는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도 파악해 두는 게 좋다.
라제기 기자 도움말 YBM/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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