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허정무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했다.
7년 만에 국내 지도자로서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허정무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힘을 더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허 감독은 10일 오전 취임 인사차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방문, 6층 접견실에서 정 회장과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매 경기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고 허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2월 6일)가 비시즌에 치러지는 탓에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질지 걱정스럽다”고 말하며 ‘조기 소집’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이에 정 회장은 “최대한 협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한국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나지 않아 팀워크를 잘 살려야 한다. 하루 빨리 월드컵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조기 소집 가능성에 무게를 더 했다.
허 감독이 필요성을 제기하고 정 회장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둔 대표팀의 조기 소집 가능성은 있지만 속단하기는 어렵다. K리그 구단들의 동계 전지훈련 기간과 겹치는데다 올 겨울에는 베이징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소집 규정상 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홈 경기 4일 전(경기일 포함)인 2월 3일 소집될 수 있다. 그러나 ‘허정무호’의 첫 경기인데다 비시즌 중이라는 점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소집 일정을 앞당기기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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