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이 '타르 덩어리' 형태로 변해 안면도 해변으로 유입됐다. '2차 오염'의 우려가 현실화함에 따라 기름 피해가 서해 남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기름띠가 기름 덩어리 형태로 바뀌면서 기름 피해는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됐다.
14일 해양경찰청 방제본부에 따르면 유출 원유로 인해 생긴 타르 덩어리가 14일 안면도 북단 백사장해수욕장~꽃지해수욕장 구간 10여㎞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 크기는 2~5cm로, 기름기는 제거된 상태다.
류청로 부경대 해양공학과 교수는 "유출 원유에서 휘발 성분이 사라지고 풍화작용을 거쳐 점차 고형화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타르 덩어리는 수면 아래에서 움직여 육안 확인이 어렵다"며 "서해 조류의 특성상 안면도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방제본부는 이날 인력을 안면도에 집중 배치, 끈적한 타르 덩어리를 수거했다.
한편 방제본부는 14일 선박 360척과 항공기 16대, 방제인력 3만2,000명을 동원해 8일째 방제활동을 폈다. 투입된 인원과 장비는 사고 발생 이후 최대 규모로, 이날까지 수거된 폐유는 1,426톤, 폐기물은 9,120톤이다. 이날 안면도 해안으로 유입된 타르 덩어리를 제외하면 해안과 어장의 피해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태안=전정우기자 swchun@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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