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 4’의 맞대결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은 16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장미의 전쟁’을 벌이고, 아스널과 첼시는 17일 오전 1시 에미리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런던 더비’에서 격돌한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네 팀의 맞대결은 2007~08 시즌 선두 다툼의 판도에 큰 변화를 줄 수도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맨유-리버풀전은 붉은 유니폼을 착용하는 팀간의 맞대결이어서 ‘장미의 전쟁’으로 불린다. ‘전통적인 앙숙’간의 대결이라 양팀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 있지만 리버풀이 보다 절박한 상황이다.
선두 아스널(승점 37)을 추격하고 있는 맨유(승점 36)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조기 확정, 13일 AS 로마(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주전들을 쉬게 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반면 리버풀(승점 30)은 ‘배수진’을 치고 나선 12일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최종전 원정경기(4-0)에서 총력전을 치러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또 맨유에 질 경우 선두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정신적 압박도 매우 큰 상황이다.
리버풀은 최근 7경기 연속골(챔피언스리그 포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스티븐 제라드와 스페인 출신의 킬러 페르난도 토레스의 득점포에 기대를 건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를로스 테베스 등 로마전에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널과 첼시(승점 34)의 경기는 ‘신예’와 ‘베테랑’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아스널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야전 사령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로빈 반페르시, 필리페 센데로스 등 ‘영건’들을 앞세워 수성을 노린다.
첼시는 간판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앤드리 셰브첸코, 프랭크 램파드 등 막강한 ‘스타 파워’로 역전을 노린다. 첼시는 아스널을 두 골 차 이상으로 꺾으면 맨유-리버풀전 결과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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