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은 포기했지만 승격 자격은 갖고 간다?’
2007시즌 내셔널(N)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내년 K리그 승격을 포기했다. 그러나 N리그 우승팀으로서의 승격 자격을 유지한 채 2009년 K리그로 올라가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노흥섭 미포조선 단장은 12일 “내년에는 K리그 승격이 어렵다. 내년 시즌 뒤 올라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2007시즌 N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미포조선은 올시즌 초만 해도 K리그 승격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었지만 내부 논의 결과 당장 승격이 어렵다는 결론을 얻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노 단장은 “1년을 유보해서 꼭 K리그에 진출하겠다. 1년 유보 건을 놓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고 밝혀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노 단장의 발언은 내년 승격은 포기하되 승격 자격은 그대로 가진 채 2008시즌 N리그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K리그로 올라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미포조선이 내년 시즌 승격을 포기했지만 승격 자격은 유지한 채 1년을 준비해서 K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미포조선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내년 N리그 우승팀은 사실상 K리그 승격 자격권을 자동 박탈당하게 된다. 안산 할렐루야는 2009년 K리그 승격이 가능하다고 N리그연맹에 의사를 밝혔다.
N리그 이사회는 올초 K리그 승격 자격을 당해년도 우승팀에 한정시키는 안을 통과시켜 미포조선의 뜻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N리그연맹이 승격을 포기한 미포조선에 징계를 가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해 고양 국민은행은 K리그 승격 거부로 승점 10이 깎이는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N리그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정몽준 회장이 실질적인 구단주인 미포조선에 N리그가 징계를 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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