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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이룬 '훨체어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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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이룬 '훨체어 모정'

입력
2007.1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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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에 걸쳐 지체장애 1급 대학원생 아들의 등하굣길을 책임진 ‘휠체어 모정(母情)’이 감격의 열매를 맺었다. 근육이 굳어지는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생 김진석(25)씨가 최근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입사시험에 합격한 것.

김씨는 2001년 대학에 입학했지만 거동이 쉽지 않아 학교 다닐 일이 막막했다. 서강대는 언덕길이 많아 더더욱 쉽지 않았다. 이때 김씨의 손과 발이 된 이가 바로 어머니 박미라(50)씨였다. 충북 보은에 살던 박씨는 서울로 올라와 하루도 빠짐없이 휠체어를 밀어주었다. 박씨는 “강의가 끝나자마자 멀리 떨어진 다른 강의실로 10분 만에 이동하기도 했다”며 지난 6년을 회고했다.

김씨는 어머니의 정성에 힘입어 단 한 번의 결석이나 지각도 없이 학부를 무사히 마쳤고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대학원에서도 ‘올A’ 학점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씨는 지난달 NHN의 문을 두드렸고 합격소식을 들은 뒤 곧바로 어머니에게 “NHN 합격했어”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박씨는 “감격한 나머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다”며 “아들의 출퇴근도 계속 도와줄 계획”이라고 밝게 웃었다. 김씨도 “그 동안 고생만 안겨드린 어머니께 보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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