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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음모론-스페셜 에디션

입력
2007.12.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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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ㆍ이종인 옮김 / 이마고 발행ㆍ552쪽ㆍ2만원

1994년 록그룹 너바나의 리드싱어 커트 코베인의 죽음은 전세계 록 팬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경찰이 밝힌 공식 사인은 마약 복용 후 엽총자살. 그러나 그를 정신적 아이콘으로 여겨왔던 X세대는 그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다.

사망 추정시각과 시신이 발견된 시각 사이에 누군가 그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려 했다는 점, 엽총에서 탄피나 지문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유서의 필적이 그의 것과 다른 점 등 갖가지 석연치 않은 의문들이 증폭됐다. 그리고 생존설, 군산복합체나 음반회사에 의한 타살설 등 여러 음모론이 싹텄다.

사람들은 유명인의 의문사, 9ㆍ11 테러와 같은 믿기 힘든 이야기를 접하면 자연스레 음모론에 끌린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배후에 의심스러운 세력이 있다고 믿는 것이 스스로의 공포감을 완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종류의 음모론은, 주모자와 희생자의 이름만 바뀔 뿐 비슷한 플롯을 갖고 있다.

2004년 출간돼 각종 음모론의 종합해설서로 자리잡은 <음모론> 의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 100여컷의 사진 자료와 함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9ㆍ11테러, 알카에다, 이라크 전쟁, 힐러리 클린턴, 인간복제 등 최근의 주요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음모론이 추가됐다.

이 책은 회의주의적 관점에서 각 음모론의 난점을 지적하지만, 그것을 모두 부정하지는 않는다. “음모론의 95%는 쓰레기다. 그러나 나머지 5%가 당신을 한밤중에도 깨어 있게 할 것”이라는 것이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려는 핵심. 역사적 학습을 통해 보는 세상일이 꼭 눈에 보이는 것과 같지는 않으며, 공식적인 이야기들이 숨겨진 이면의 진실을 가리는 편집된 현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켈리(영국 정부의 이라크전 관련 정보조작을 BBC에 폭로한 인물)의 자살,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핵물질로 독살당한 것으로 알려진 전 러시아 스파이)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등 4명을 살해 교사한 혐의로 복역 중인 찰스 맨슨의 비밀 등 비교적 덜 알려진 흥미로운 음모론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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