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에 참여한 6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가장 잘 했나'는 질문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2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16.8%,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9.9%, 무소속 이회창 후보 7.5%,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2.9%, 민주당 이인제 후보 2.9% 순이었다.
정 후보 지지자의 56.3%가 '정 후보가 토론을 가장 잘 했다'고 대답했고, 이인제 후보 지지자의 33.3%, 이회창 후보 지지자의 20.7%도 같은 답을 했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 가운데 '이명박 후보가 토론을 가장 잘 했다'는 응답은 31.5%에 그쳤다. 대신 '없다'와 '모름ㆍ무응답'(36.6%)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실제 투표에서 TV 토론 덕분에 정 후보가 큰 덕을 볼 것 같지는 않다. 'TV 토론회 이후 혹시 지지 후보가 바뀌었나'는 질문에 응답자의 84.3%는 '바꿀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후보 지지자 가운데는 '바꿀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93.4%에 달했다. 권 후보 지지자의 96.1%도 지지 후보 변경 의사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회창 후보, 문 후보 지지자들도 80% 이상이 TV 토론 후 이렇게 답했다.
반면 이인제 후보 지지자의 50.7%는 '지지 후보를 바꾸진 않았지만 바꿀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인제 후보 지지자 가운데 33.3%가 '정 후보가 TV 토론에서 가장 잘했다'고 응답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는 정 후보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는 TV 토론의 효과라기보다는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범여권 지지자들이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두 차례 TV 토론을 모두 봤다'는 사람은 57.6%였고,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신문ㆍ인터넷을 통해 내용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 13.8%였다.
그러나 20대의 경우 '시청하지도 않았고 내용도 모른다'는 응답이 46%에 달했다. 반면 60세 이상의 72.3%는 '직접 시청했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들이 적극 참여했던 2002년 대선과는 다른 분위기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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