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후보가 누구로 단일화하든 4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큰 표 차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 나서 이명박 후보, 이회창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4자 대결을 할 경우 이명박 후보 41.2%, 정 후보 25.1%, 이회창 후보 15.7%, 권 후보 4.1% 순이었다. 일주일 전(6일) 조사와 비교하면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정 후보 지지도가 3% 포인트 올랐고, 대신 이회창 후보 지지도가 3.5% 포인트 빠졌다.
이명박 후보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 사이에서 갈등하던 보수층이 이명박 후보 지지로 돌아섰고, 반대로 호남 등 범여권 지지층은 정 후보 쪽으로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호남에서 12.5%의 지지를 얻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4%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다른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정 후보를 압도했으며, 특히 서울(50.3%) 대구 경북(54.4%) 50대(54.8%) 자영업자(53.9%) 층에서는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 나올 경우에도 순위는 이명박 후보(41.2%), 문 후보(18.8%), 이회창 후보(18.4%), 권 후보(5.2%)의 순이었다. 6일 조사에서 문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게 뒤진 3위였지만, 이회창 후보 지지도(22.5%?18.4%)가 많이 줄면서 문 후보가 다시 오차범위 내지만 2위로 올라섰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할 필요 없다’고 대답, ‘해야 한다’(33.6%)는 응답을 앞섰다.
시간이 갈수록 ‘해야 한다’는 응답이 줄고 ‘할 필요 없다’는 응답이 늘고 있다. 지난달 10일과 이달 6일 조사에서는 ‘해야 한다’와 ‘할 필요 없다’는 응답이 각각 47%와 32.1%, 40.4%와 33.8%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고, 단일화를 한다 하더라도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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