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통폐합을 주도한 국정홍보처 고위간부가 신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담당 공사참사관에 내정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해외공관 주재관 심사위원회(위원장 안영배 국정홍보처 차장)를 열어 주미 한국대사관 워싱턴 홍보담당 공사참사관에 방선규 국정홍보처 홍보협력단장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에 참여한 한 심사위원은 이와 관련, “방 단장이 사실상 내정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인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가 업무 및 현지어 능력 등에 대한 심사를 관할하는 일반부처 주재관 심사과정과 달리 홍보담당 주재관만 특별히 국정홍보처가 심사를 담당하고 있어 방 단장이 기자실 통폐합 등 취재 제한조치를 입안하고 실행한데 따른 특혜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 홍보 담당 공사참사관(부이사관급)에는 모든 부처의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이 지원할 수 있지만 방 단장과 홍보처의 A 단장 등 두 명만이 지원해 경쟁을 벌였다. 타 부처 공무원들이 홍보처가 주관하는 홍보담당 주재관에 지원하지 않은 데는 홍보처 직원을 위한 ‘들러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작용한 때문으로 전해졌다.
특히 감사원이 사실상 실패한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 내년 상반기 중 홍보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관계자가 해외주재관으로 나갈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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