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지난 7일 KIA와 총액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서재응(30)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뉴욕발 KE086편으로 귀국한 서재응은 이날 오전 5시40분께 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영철 KIA 부단장을 비롯, 노대권 홍보팀장 등 구단 직원들의 환대를 받은 서재응은 아버지 서병관씨와 어머니 최경자씨, 그리고 누나 서유리씨 등과 포옹을 나누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서재응은 입국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30대에 접어들면서 전성기는 지나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KIA에서 최선을 다해서 ‘아직 서재응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0년 여의 미국 생활을 마감한 서재응은 “미국 야구의 벽을 느꼈다. 아쉽긴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개인적인 욕심을 접고 희생하기로 했다”며 “100% 만족은 못하지만 KIA의 우승을 이끌어 아쉬움을 보상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재응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보비 밸런타인 감독을 통해 적극적인 구애를 해왔지만 편하게 고향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며 KIA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미국 스타일을 버리고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힌 서재응은 “팀 적응이 대표팀에서의 활약보다 우선”이라며 내년 3월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 참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재응은 “지난 9월10일 이후 공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 대표팀 합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서재응은 오는 17일 오전 11시 광주시 서구 내방동 KIA 구단 사무실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18일 납회식에 참석,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이어 미국으로 다시 출국, 내년 1월 초 KIA의 괌 전지훈련이 시작될 때까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개인훈련과 함께 주변을 정리할 계획이다.
인천공항=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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