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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 주인공… 마흔 즈음 "도나 役에 딱 어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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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 주인공… 마흔 즈음 "도나 役에 딱 어울리죠"

입력
2007.12.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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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세 명을 한 자리에 모았더니 난데 없는 칭찬 릴레이가 시작됐다. “언니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라며 최정원(38)이 김선경(40)을 치켜세우자 김선경은 “여성스러운 동생들이 부럽다”고 하고, 이에 질세라 이재영(39)은 “정원이는 참 많은 걸 가르쳐 주는 친구”라고 받는다.

14일부터 5개월간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맘마미아!> 의 주인공 도나를 번갈아 맡게 된 김선경 이재영 최정원과의 만남에서 여배우들 사이에 있을 법한 경쟁과 질투는 찾아볼 수 없었다.

■ 팔색조의 작품

그룹 아바의 노래 22곡에 사랑, 가족애, 우정을 담은 <맘마미아> 의 매력에 대해 최정원은 배우 각자의 삶이 반영될 수 있어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색을 내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애써 부정하려 했던 마흔이라는 나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해준 도나 역할에 감사한다”는 최정원의 말에 “도나는 나이 든 여배우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김선경이 거든다. 최근 드라마 <태왕사신기> 의 ‘연부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김선경은 2004년 <맘마미아!> 초연 당시 도나의 최종 후보까지 올랐지만 뮤지컬 <킹 앤 아이> 의 일정과 겹쳐 아쉽게 출연 기회를 놓쳤었다.

“<태왕사신기> 이후 TV드라마 제안이 많았다”는 그는 “무대는 그 어디서도 얻지 못한 행복과 기쁨을 준 곳”이라고 1년 만의 무대복귀 소감을 밝혔다.

■ 서로에 관하여

이재영과 최정원은 1998년 뮤지컬 <그리스> 의 리조 역 더블 캐스트로, 최정원과 김선경은 <캬바레> <갬블러> 등에서 함께 연기한 적이 있지만 세 사람이 이렇게 같은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작품으로는 첫 인연을 맺은 김선경과 이재영은 오래된 친구 사이처럼 인터뷰 내내 서로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얘가 ‘유혹’을 부른 바로 그 친구에요. 90년대 최고의 가수 이재영이 어쩌면 이렇게 성실하게 열심히 배우는지요. 어깨에 힘 주지 않으려나 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어요.”(김)

“어휴, 저는 언니랑 같은 역할을 맡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걸요. 저한테 도나의 기회가 온 것만도 감사해서 겸손한 자세로 배울 수밖에요.”(이)

■ 내가 그릴 도나는

올해 초 성남 공연에서 도나를 맡았던 최정원은 이번 공연에 유달리 자신감을 보인다. 당시 담석으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외출증을 끊고 나가 공연을 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음이 급하기도 했다. “그 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것 때문에 조바심이 났는데 이번에 대본을 보니 다른 뜻이 보이고 눈이 더 넓어진 것 같았어요.”

교통사고를 당해 퇴원 후 바로 연습에 합류한 이재영은 심신이 지쳐 있지만 이는 그에게 ‘행복한 피로감’일 뿐이다. “스무 살의 딸을 가진 도나를 아이는커녕 결혼도 못해 본 내가 어떻게 연기할까 싶어 걱정도 많이 됐어요. 그냥 죽을 힘을 다해 배우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자신 있어요. 공연팀이 모두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으로 뭉쳐있는 데 관객에게 도나의 사랑이 어떻게 전해지지 않을 수 있겠어요.”

남자 후배들이 ‘형’이라 부르곤 한다는 김선경은 역할 분석도 역시 시원시원했다. “전 그냥 솔직하게 표현할 거에요. 노래가 옛날 노래이긴 해도 <맘마미아!> 의 드라마는 사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관객분들도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딱 행복함만 가져가셨으면 좋겠네요. 우리 보니까 이번 맘마미아는 유난히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사진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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