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을 받으면 붉게 빛나는 고양이가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났다.
경상대 농생명학부 공일근 교수와 윤희준(순천대) 김남형(충북대) 김태완(대구가톨릭의대)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12일 고양이의 피부세포에 붉은 빛 형광단백질(RFP) 유전자를 삽입한 체세포 복제 고양이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고양이에서는 이처럼 유전자를 조작한 동물 복제에 성공한 것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흰색 터키시 앙골라 고양이의 피부세포에 형광단백질 유전자를 삽입한 뒤 붉은 색이 나는 세포만 골라 고양이 난자에 핵이식을 했다. 이렇게 체세포 핵이식 방법으로 만들어진 배아를 대리모 고양이에 착상시켰고 1월 30일과 2월 20일 제왕절개를 통해 3마리가 태어났다. 이중 1마리는 사산했다.
이 고양이들은 보통의 가시광선 아래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자외선을 비추면 온 몸에서 붉은 빛을 내고, 장기에서도 붉은 빛을 내는 것이 확인됐다. 9개월이 지난 현재 고양이들은 체중 3㎏. 3.5㎏으로 건강한 상태다.
공 교수는“고양이는 250가지 유전적 질병을 갖고 있는데 인간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이 게놈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며 “형질전환 복제기술을 이용해 질병모델 고양이를 만들 경우 사람에게 직접 실험할 수 없는 질병치료,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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