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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영상의 미국만세주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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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영상의 미국만세주의 영화

입력
2007.12.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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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전편을 넘는 속편이 나오기는 역시 어려운 일일까.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감독 존 터틀타웁ㆍ수입 월트디즈니)은 지난 2004년 히트작 <내셔널 트레져> 의 속편 격이다. 전작을 뛰어 넘으려는 욕심 때문인지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런던,프랑스 파리 등을 넘나들며 로케이션을 했다.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 은 볼거리는 풍성할지 몰라도 화려한 영상 속에 엉성한 내러티브로 아쉬움을 주고 있다. 고조부가 링컨의 암살에 연루되어 있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벤(니콜라스 케이지)이 보물을 찾아야 한다는 명분은 차치하자. 벤의 모험에 ‘위기’가 없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

벤은 위기 상황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못한 적이 없다. 영국 왕실과 백악관을 침입하는 과정에서도 해킹을 하는 친구 릴리 풀(저스틴 바샤)이나 여자친구 아비게일(다이엔 크루거)의 도움으로 들키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이 호텔 예약을 하지 못해 벤이 의도한 호텔에서 생일 파티를 한다는 설정은 넌센스의 극치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을 납치까지 하지만 대통령은 오히려 벤을 이해해주고 도와주고, 나아가 벤을 쫓던 젭 윌킨슨(애드 해리스)까지 벤을 돕는다. 벤이 한 일이라고는 ‘감옥에 가더라도 나를 있게 한 고조부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과 ‘이제는 아무도 믿지 않는 미 합중국 대통령의 도덕성을 믿는 것’이다.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 은 역사가 짧은 미국의 역사적 열등감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도덕교과서에 다름 아니다. 뻔한 반전까지는 아니어도 현실적으로 벤이 겪을 법한 고난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역사를 버무렸으되 정작 리얼리티는 떨어져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19일 개봉.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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