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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기름유출 대재앙/ 해상 기름 방제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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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기름유출 대재앙/ 해상 기름 방제 Q&A

입력
2007.12.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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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젖은 모래나 갯벌을 걷어내면 안될까.’ ‘바닷물에 떠 있는 원유를 태워버리면 안되나.’검게 변한 충남 태안 해안가에서 수만 명이 기름덩어리를 일일이 손으로 걷어내는 모습을 보게 되면 한번쯤 답답한 마음에 떠올릴 법한 생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 같은 수처리 작업이 가장 효율적이고 일반적일 뿐 아니라 안전성과 환경성까지 검증된 방법이라는 것이다.

우선 바다 위에 떠있는 원유는 쉽게 불에 타지 않는다. 흔히 사막 위 원유생산시설 꼭대기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연상하겠지만 이것은 원유가 아닌 가스를 태우는 것이다.

한국해양연구원 최혁진 박사는 “차가운 바닷물 위에 떠 있는 원유 덩어리는 휘발성 물질을 첨가해야 불이 붙는다”며 “원유를 태울 경우 독성 가스가 방출되면서 심각한 대기오염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원유가 타고 남은 찌꺼기는 바닷속에 가라 앉거나 대기 중에 부유하면서 심각한 2차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원유 소각은 법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다. 폐기물 소각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제정된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지정폐기물의 경우 지정된 업체가 허용된 소각시설에서만 태울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원유를 빨아들인 흡착포 등을 함부로 태울 수 없는 이유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름이 스며든 모래사장과 갯벌을 완전히 걷어내는 것은 어떨까. 실제 다량의 기름에 오염된 모래사장 등을 그라인더나 유류 수거용 트랙터로 긁어내는 방제 기술이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론자들 사이에서도 이 기술의 효과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기름에 오염된 표층을 걷어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시각과, 그런 작업 자체가 갯벌과 모래 속의 다양한 생태 시스템을 파괴하고 미생물까지 없애 버려 자연이 가진 정화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오염지역의 철저한 정화를 위해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법은 ‘환경친화적 방제법’으로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오염 지역에 기름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대량 살포하거나 기존 미생물의 분해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질소나 인 등을 대량 투입하는 ‘생물정화법’이 그것이다. 이 방법은 실제 1989년 알래스카에서 일어난 엑손 발데스호 기름 유출 사고 때부터 사용됐다.

그러나 해수부 관계자는 “외래 미생물에 의한 기존 생태계 교란과 과도하게 활성화한 미생물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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