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김종필 명예고문이 10일 이명박 후보 지원을 위해 동시 출격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 경북과 충청을 찾아 이명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두 지역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어 이명박 후보가 '과반수 득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략해야 할 승부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안동 청송 경산 구미 칠곡을 누비는 강행군을 했다. 바닥 민심을 붙들어달라는 지역선대위의 간곡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에 화답하듯 박 전 대표는 다른 지역 유세와 달리 아침 일찍부터 바삐 움직였고, 이명박 후보도 박 전 대표를 위해 5톤급 후보용 유세차량 3대를 모두 투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유세에서 "한나라당은 여러분과 고락을 함께 했다"며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면 야당이어서, 힘이 없어서 못한 것을 반드시 실천해 여러분의 갈증을 풀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서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바로잡아야 하고, 그 출발점이 정권 교체"라며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집권하면 한나라당이 한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유세에는 유승민 유정복 이혜훈 최경환 서상기 송영선 의원 등 박 전 대표 측 인사들과 지지자 수천 명이 참석해 경선 때 열기를 방불케 했다. 박 전 대표 측 서청원 상임고문은 "5년 후 대통령은 박근혜"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 명예고문은 고향인 부여의 재래시장에서 첫 지원유세를 갖고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정파탄의 주범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이회창 후보는 명분 없는 출마를 당장 접어야 한다"며 상대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명예고문은 자신과 같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내년 총선만을 겨냥한 소인배적 행동"이라며 "충청인들에게 배신감만 안겨줄 뿐"이라고 깎아 내렸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