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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욕 '요정과 마녀 사이' 불가사의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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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욕 '요정과 마녀 사이' 불가사의한 목소리

입력
2007.1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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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음악가’ 8위에 오른 카리스마 넘치는 보이스. 대중음악은 물론 영화와 패션가를 오가며 거침없는 실험정신을 터트려온 자유영혼.

팝 스타 마돈나의 친구. 지난 20여년 동안 팝 무대의 가장 독특한 아이콘으로 수많은 컬트 팬들을 양산한 아이슬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션 비욕 굿문스도티어가 내년 2월16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해 900㎡에 달하는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Oceania’ 를 열창해 세계의 이목을 받고, 영화 <어둠 속의 댄서> 에 출연, 2000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그녀를 방한 전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1993년 솔로데뷔 이후 얼터너티브 록, 팝, 일렉트로닉 등을 결합한 포스트 모던적인 스타일로 음악계를 이끌어온 그녀는 ‘Joga’ ‘Human Behavior‘ ‘Selmasongs’ 등으로 통산 2,000만 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음악적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저 자신에게 솔직하고 그 솔직함에서 만들어진 음악을 대중에게 그대로 표현한 것이 호응을 얻은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전형적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지는 음악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비욕의 가장 큰 매력은 그녀의 목소리다. 요정처럼 속삭이는 음색에서 성난 마녀를 연상시키는 외침까지 그 스펙트럼이 현란한 목소리야 말로 비욕을 정의하는 핵심이다.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예술적인 ‘끼’ 또한 비욕의 장점이다. “목소리는 내면을 표현해 내는 매개입니다. 이 목소리는 ‘지루함’ 으로부터의 탈출을 추구하는 예술행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죠.”

영화 <어둠 속의 댄서> 에서의 셀마로 그녀를 기억하는 팬들에겐 수년이 지났지만 스크린 속의 비욕이 그리울 지 모른다. 칸 시상 후 영화 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 그녀의 마음은 그대로일까. “영화는 그동안 시도했던 다양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을 뿐이고 앞으로는 연기자로 나설 계획이 없습니다. 현재 음악만으로도 행복하며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을 다 이루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 스크린에 복귀할 마음은 여전히 없습니다.”

아직 한국의 뮤지션이나 음악을 접해본 경험이 없다는 그녀는 “이번 공연엔 아이슬랜드 여성 10인조 브라스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드디어 한국의 팬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는 것에 벌써 가슴이 설렙니다”고 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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