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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포수 자존심… 두산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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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포수 자존심… 두산 떠나나

입력
2007.1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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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두산’의 기둥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주전 3루수인 자유계약선수(FA) 김동주(31), ‘22승 투수’ 다니엘 리오스(35)에 이어 이번엔 프랜차이즈 스타 홍성흔(30)의 거취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두산에서만 9년간 활약한 홍성흔은 지난 8일 구단의 연말 행사인 ‘곰들의 모임’에서 김경문 감독에게 정식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유는 포수 포지션에 대한 자존심 때문이다.

올시즌 홍성흔은 부상 탓에 80경기 출전에 그쳤고, 후배인 채상병이 그 자리를 메웠다. 다음시즌부터 홍성흔의 포지션을 1루수나 외야수로 변경하려는 김 감독의 구상과 달리 홍성흔은 포수가 아니면 곤란하다는 자세다.

일단 김 감독과 구단 측은 홍성흔 본인의 의지를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감독은 13일 “(홍)성흔이가 포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하니까 추후 상대팀과 카드가 맞으면 트레이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의 속내는 홍성흔 없이도 팀을 꾸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 있다. 올시즌 두산의 안방은 홍성흔보다 두 살 어린 채상병이 든든히 지켰다. 지명타자에는 롯데에서 이적, 제 자리를 잡은 최준석이 버티고 있다. 또 두산으로선 내년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홍성흔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와 같이 팀 내 사정은 느긋한 편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신인왕 출신에 통산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한 홍성흔의 상징적인 빈자리가 커보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에이스 리오스의 일본행이 무르익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핵심 배터리가 모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리오스는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로부터 2년간 300만달러(약 28억원)를 제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야구기구(NPB)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리오스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또 ‘FA 최대어’ 김동주는 관심을 보이는 일본 구단이 없어 결혼식(16일) 이후 두산 잔류를 선언할 확률이 높지만 막판 변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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