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주말 경마가 끝내 열리지 못하게 됐다.
경쟁성 강화를 골자로 한‘경마발전 중장기 계획’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KRA(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 등 경마유관단체는 13일 협상을 갖고 타협점을 모색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KRA는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출마투표(출주 신청)도 무산됐으며 이틀간의 주말경마는 전면 취소됐다. KRA는 15ㆍ16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제주경마를 화상 중계하는 교차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마주협회 등의 출마투표 거부로 인해 경마가 중단된 것은 한국경마 8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남승현 마주협회장이 이우재 마사회장과 만나 내년 경주상금을 12.4% 인상하기로 합의, 주말 경마가 정상 개최되는 쪽으로 흐름이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합의안의 문서화 과정에서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관리사노조 등 경마단체들은 ‘중장기 계획은 사안에 따라 수정 보완해 추진한다’는 문구가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는 점을 문제 삼아 합의안 추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RA는 협상 결렬 후 발표한 ‘마주협회 출마투표 거부에 대한 KRA의 입장’을 통해 “마주협회의 출마투표 거부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경마가 시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드린다”며“조속한 시일 내에 경마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필 기자 sp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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