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1850년 이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해의 하나로 기록됐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영국 해들리 연구소와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UEA)은 올해 세계 평균기온이 0.41도(이하 섭씨 기준)로 1961~1990년의 평균 기온인 0도 보다 0.41도 높아 역사상 7번째로 무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가장 무더웠던 해는 1998년(0.52도)이었고 2005년(0.48도), 2003, 2002년(이상 0.46도), 2004년(0.43도), 2006년(0,42도), 2007년(0,41도)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무더웠던 11개 해가 최근 13년 사이에 몰려 있어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 연구소의 필립 존스 소장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필립 존스 소장은 “올해는 엘니뇨 때문에 세계 기온이 평균 기온보다 높았다”면서 “북반구만으로 놓고 보면 올해는 1850년 이래 두 번째로 더운 해”라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도 13일 올해 세계의 지상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0.67도가 상승해 1880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전망했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1998년보다 0.03도가 높은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표의 약 1,200개 지점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상 기온평균치를 산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지역을 제외한 지상 전역에서 기온이 상승한 것이 특징으로, 특히 북극의 해빙 영향 등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중ㆍ고 위도에서 고온을 기록했다.
한편 북극의 빙하가 유례가 없는 속도로 녹아내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이클 스틸 워싱턴대 선임 해양학자는 13일 미국지리학회(AGU)에서 2007년 여름 북극해에서 미국 알래스카주의 크기와 맞먹는 170만㎢ 면적의 빙하가 녹았다고 밝혔다.
스틸은 “올해 북극해 수온은 평균보다 5도나 따뜻했다”면서 “북극 빙하의 표면적은 매년 여름 줄어들지만 2006년까지의 연평균 감소량은 올해의 3.69%에 불과한 6만2천800㎢ 가량이었다”고 덧붙였다. 미 몬터레이 해군대학원의 비에슬라프 마슬로브스키는 “북극해 얼음 면적은 현재 413만㎢로 근대 이후 최소면적”이라며 “2013년 여름께엔 북극해에서 빙하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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