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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3차 경제대회 시작부터 포문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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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3차 경제대회 시작부터 포문 맞불

입력
2007.12.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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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12일 베이징(北京) 인근 허베이(河北)성 샹허(香河)에서 위안화 환율, 중국산 제품 안전문제, 미국의 보호주의 분위기 등 경제 현안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면서 3차 미중 전략 경제 대화를 시작했다.

논쟁은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은 채 상대 약점을 공격하는 식으로 전개돼 이틀간 진행될 대화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는 마련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키티호크 항모 입항 거부로 불거진 양국관계의 껄끄러운 상황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공은 철낭자로 불리는 중국측 단장 우이(吳儀) 부총리로부터 시작됐다. 우이 부총리는 미 의회에 중국을 겨냥한 50여개 무역관련 법안이 상정된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런 법안들이 의회를 통과한다면 양국 교역은 물론 양국 협력에도 치명상을 입힐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우이 부총리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고의적인 정책의 산물이 아닌 미국 경제 구조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매달 2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측 단장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자산거품 붕괴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위안화는 유연하게 조정돼야 한다”며 위안화 절상을 요구했다. 폴슨 장관은 “중국도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 장벽을 늘리거나 투명성을 낮추려는 시도에 저항해야 한다”며 역공을 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이번에 위안화 환율 문제와 함께 중국산 제품의 안전문제를 최우선 안건으로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화에서는 중국산제품 안전문제에서는 일부 성과가 나올 수 있을 있지만 위안화 환율문제에서는 만족할만한 답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대선을 앞둔 부시행정부의 중국 압박이 실효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화에 앞서 미국은 중국산 식품안전 문제를 잇따라 공격하고 이에 중국이 미국산 불량 감자칩 수입을 중단하는 등 사전 견제구를 교환한 뒤 11일 중국산 수출 식품의 안전을 강화하는 14개 협정에 서명했다. 폴슨 장관은 전략대화를 마치고 13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예방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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