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녹색과 황토색이 잘 어울리는데, 거기에는 어떤 슬픔이 있다. 그 슬픔은 건강한 것이어서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생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한 빈센트 반 고흐는 야외에서 이 그림을 그리다가 정신 발작을 일으켰다. 생레미로 온 이후 처음 겪는 발작으로 그는 크게 낙담했지만, 한달 후 기어코 이 작품을 완성해냈다.
정신병원 근처에 있던 채석장은 올리브나무와 소나무, 사이프러스로 뒤덮인 바위산 아래 위치해 있었다. 생레미 시기의 그림들을 특징 짓는 강력하면서도 불타는 듯한 붓놀림은 프로방스 지방의 대표적인 나무인 사이프러스를 두드러지게 하고, 녹색과 빨강, 녹슨 듯한 황토빛 노랑의 혼합은 한결 슬프지만 신중한 색채 사용을 보여준다.
보다 절제되고 차분한 색의 사용은 ‘북쪽 지방의 팔레트’로 돌아가려는 시도로, 반 고흐는 스스로 이 작품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여겼다. 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반 고흐가 직접 산으로 간 것은 이 작품이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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