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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빨리 떨어졌으면…" 대운하株(?)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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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빨리 떨어졌으면…" 대운하株(?)의 하소연

입력
2007.12.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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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0년간 최고 주가 3,730원. 올해 1월 2일 종가 2,100원.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1%나 감소. 그런데도 8월 이후 4개월 만에 주가가 6만7,400원으로 31배 폭등.' 이런 황당한 일이 실제 코스닥시장에서 벌어졌다. 대표적인 '이명박 수혜주'로 꼽히는 이화공영이라는 건설업체 얘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 이화공영 직원들은 투자자들의 전화 공세에 종일 시달리느라 업무가 마비 상태다. 요동치는 주가가 가끔 하한가라도 치는 날이면 하루 수백통의 항의전화가 쏟아진다. 특히 아줌마 투자자들이 "대체 주가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 내 돈 물어내라"며 난리를 친다.

미친 듯 오르는 주가를 진정시키고자 대주주인 최삼규 사장이 10월에 자기 지분을 10만주나 풀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월요일 1만6,500원에 대량 매도했는데도 금요일 주가가 2만6,600원으로 뛰더군요. 미치지 않고서야…". 최 사장은 행여 오해를 살까 언론 인터뷰조차 거부하고 있다. "돈 많이 벌어 좋겠다"는 친구들의 '덕담(?)'조차 화가 난단다.

급등 이유는 이화공영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대운하 공약 덕을 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다. 하지만 이화공영은 토목공사 업체가 아니다. 주로 학교나 연구실 건물을 짓는 회사다.

"우리라고 토목공사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수 조원 짜리 대운하 공사라면 당연히 대기업들 차지이고 우리에겐 자투리나 돌아오겠죠". 이명박 후보와의 관계를 물었더니 "직원 중 고려대 출신 1명 있는 게 전부"라며 웃었다.

이화공영은 최근 시작된 증권선물거래소의 이명박주 집중감시 소식을 오히려 반기고 있다. "주가가 하루 빨리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작전세력이 붙지 않고서는 이런 광풍이 불가능합니다. 주가 잡자고 부도 직전이라는 허위공시를 낼 수도 없잖아요?"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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