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의 연내 매각은 과연 가능할까.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70% 지분을 보유한 아랍에미리트 석유회사 IPIC는 연내 지분매각을 목표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막판 가격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IPIC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우선매수 권한이 있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인수의향 타진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를 연말까지 마무리 짓기는 무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입찰가격 때문. 지난달 말 GS칼텍스와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 STX, 미국 코노코필립스 등 4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LOI) 받은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는 2주에 걸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검토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IPIC가 만족할 만한 가격대를 제시한 업체가 없자 재입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입찰가는 1조1,000억~1조5,000억원 대. 하지만 IPIC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7,600억~2조4,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원매자들의 인수의향 가격을 조사한 결과 GS칼텍스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IPIC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매수권을 쥔 현대중공업의 한 고위 관계자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한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어 연내 협상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을 통해 막판 가격 줄다리기에 나서고 있어 우선협상자 발표가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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