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을 출입하는 16개 언론사 기자들은 12일 밤 경찰의 기자실 기습 폐쇄에 항의, 13일부터 경찰청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전ㆍ의경 40여명을 동원, 집무실 입구를 막은 채 기자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8시 출근하면서 기자들로부터 기자실 폐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부의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에 따른 조치”라며 별관 1층으로 피한 뒤 10여분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 청장은 직원 20여명과 전ㆍ의경 40여명을 동원, 기자들을 밀어낸 뒤 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집무실로 이동했다.
경찰은 출입기자 뿐만 아니라 이날 오후 당선 인사차 경찰청을 방문한 김경호 차기 한국기자협회장도 전ㆍ의경을 동원해 가로막으며 “이 청장은 부재중”이라고 거짓말까지 했다.
경찰은 12일 밤 11시50분께 경찰의 기자실 폐쇄에 대비해 지난달 30일부터 철야 촛불 농성중인 기자를 “오늘 폐쇄는 없다. 차나 한 잔 하자”며 유인해 낸 뒤 기자실을 폐쇄했다. 서울경찰청 기자실도 13일 오전 3시께 폐쇄됐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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