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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도 스릴러도 발라드에 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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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도 스릴러도 발라드에 녹다

입력
2007.12.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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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영화 '우리동네' 에 이문세 '사랑이…' 삽입장르 구분없이 소재로 각광… 애환 등 생생 전달

한국 영화가 가요와 만났다.

최근 개봉된 영화에 이승철 이문세 유재하 등 발라드 가수의 노래가 주요 소재로 쓰여 눈길을 끈다. 그동안 발라드가 분위기 있는 멜로영화에 주로 쓰였던 점을 감안하면 요즘 영화들은 장르와 상관없이 발라드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대표작은 지난달 29일 나란히 개봉된 영화 <열한번째 엄마> (감독 김진성ㆍ제작 씨스타픽쳐스)와 <우리동네> (감독 정길영ㆍ제작 오브젝트필름 모티브시네마)다. 여기에 12일 개봉된 영화 <색즉시공 시즌2> (감독 윤태윤ㆍ제작 두사부필름)가 가세했다.

<열한번째 엄마> 에서는 가수 이승철의 노래 <무정>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열한번째 엄마’ 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는 시종일관 <무정> 을 읊조린다. 잠을 잘 때도 머리맡에 놓인 카세트 플레이어에서는 <무정> 이 구슬프게 흘러 나온다.

극중 김혜수가 “자기는 잘 살면서 슬픈 노래는 왜 이리 잘 불러”라고 내뱉는 한 마디 대사에는 삶의 애환과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김진성 감독은 “마땅한 노래를 찾고 있던 중 라디오에서 <무정> 이 흘러나왔다. 영화 내용에 딱 들어맞는 노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리동네> 에는 가수 이문세의 노래 <사랑이 지나가면> 이 등장한다. 극중 살인범 경주(오만석)는 한 여성에게 <사랑이 지나가면> 을 불러보라고 한 후 “기교만 있지, 순수함이 없어”라며 무참히 살해한다.

배우 오만석은 살인을 저지른 후 직접 <사랑이 지나가면> 을 부르는 장면을 통해 냉혹한 살인범의 모습을 여실히 살려냈다. <사랑이 지나가면> 은 오만석의 제안으로 <우리동네> 에 삽입됐다는 후문이다.

<색즉시공 시즌2> 에서는 가수 출신 배우 임창정의 노래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다. 임창정은 극중 순정파 주인공 은식 역을 맡아 연인인 경아(송지효)에게 고(故)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를 들려준다. 임창정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사랑하기 때문에> 는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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