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한테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학위 받고 교수 되는 게 현 상태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교수 되는 데 유리하게 판단하세요. 다른 건 일체 생각 말고 교수 되는 것만 생각하세요.”
2004년 8월 변양균(58ㆍ구속)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35ㆍ여ㆍ구속)씨에게 보낸 이메일 중 일부다. 10일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변씨와 신씨 3차 공판에서 검찰은 두 사람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며 변씨가 2005년 5월 홍기삼 당시 동국대 총장에게 신씨 교수 임용을 추천하기 이전부터 신씨와 교수 임용을 공모하지 않았는지 캐물었다.
검찰은 “신씨에게 ‘홍기삼 총장에게 얘기해 놓았으니 면접을 준비하라’고 말했다”는 변씨의 진술을 들이밀며 신씨에게 변씨의 개입 정도를 캐물었지만, 신씨는 “변씨와 상의한 적도 없고, 변씨가 홍 전 총장에게 추천했는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검찰은 추궁 끝에 답답하다는 듯 “당신 인생을 누가 책임집니까. 변양균씨입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신씨와 변씨,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스님이 신씨의 학력 위조 파문이 불거진 뒤 전화로 대책 회의를 한 듯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2007년 6월23일 신씨의 핸드폰 통화내역을 제시하며 “동국대에 사표를 내기 이틀전 하루종일 영배 스님, 변씨와 전화를 한 이유가 뭐냐”고 신씨를 몰아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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