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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 "평양공연, 새 시대 개막에 도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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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 "평양공연, 새 시대 개막에 도움되길"

입력
2007.12.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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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2월26일 평양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린 메타 뉴욕필 사장은 이날 폴 구엔더 뉴욕필 회장과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견에서 “평양공연이 뉴욕필에게는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지만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위대한 발걸음일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필측은 또 “이번 공연이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당초 기자회견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갑작스럽게 생긴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내부에서 힐 차관보의 기자회견 참석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제시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기자회견장에 모여든 여러 국가의 보도진들은 특히 매우 이례적으로 회견에 동석한 박 대사에게 집중적인 질문을 쏟아 부었다.

박 대사는 기자회견 직전 뉴욕필 관계자들에게 “핵문제는 거론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분위기가 정치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사는 “우리는 뉴욕필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북미간 우호관계의 증진을 위해 뉴욕필을 초청했다”는 말을 되풀이 했을 뿐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박 대사는 평양 공연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관람할 지를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의 그날 일정을 알지 못한다”고 얼버무렸다. 박 대사는 또 “김 위원장은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이지 않느냐”며 그의 예술적 재능을 묻는 ‘도발적 질문’에 “그런 것에 대해 대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차단막을 쳤다.

박 대사는 이번 평양 공연이 북미간 공식적 관계정상화로 이어질지 여부와 힐 차관보가 참석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뉴욕필 메타 사장은 인권 탄압 국가인 북한에서 공연을 갖는 문제와 관련, “그런 이슈에 대해 말하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며 질문을 핵심을 비켜간 뒤“우리는 북한 개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평양에 간다”고 말했다.

뉴욕필은 평양공연에서 미국과 북한의 국가 및 거쉬인의 ‘파리의 미국인’,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등을 연주하고 이어질 28일 서울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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