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은 잘만 활용하면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윈_윈’이 되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번에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모와 자녀가 윈-윈이 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학습 능력을 파악해 그 수준에 맞는 지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강도 높은 학습만을 강요하다 아이가 공부를 포기하고, 급기야 치료를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누구나 학습 능력에 따른 개인 차이가 있습니다.
스프링을 양쪽으로 잡아 늘어뜨렸다가 놓으면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옵니다. 그런데 너무 길게 늘였다 놓으면 스프링은 탄성을 잃고 맙니다. 자녀의 학습 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습 수준과 강도를 높여도 잘 따라가는 아이가 있는 반면, 어떤 아이는 지도 방식만 약간 바꿔도 공부에 흥미를 잃고 포기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몇 해 전 맡았던 한 6학년 학생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 학생의 부모는 학교 교육은 모두에게 똑 같은 수준의 지식만을 주입한다며 사교육을 통해 자녀가 앞서 나가길 원했습니다. 경쟁 사회를 헤쳐나가기 위한 부모 나름의 전략이었지요. 그래서 자녀를 학원에 보냈습니다. 학원에서는 6학년 아이들에게 수학과목을 중학교 2학년 과정까지 마치게 하는 선행학습을 했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아이가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밤 12시. 물론 학교에서 내 주는 과제를 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얼마 후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선행학습까지 하며 공부를 했는데도 학교에서 수학 시험만 보면 늘 중ㆍ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아이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학교 숙제를 해오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었고, 학원에서 내 준 과제를 하느라 자연스레 학교 수업에도 소홀해졌습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엄청난 학습량 앞에 늘어진 스프링처럼 모든 걸 포기한 듯한 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어머니와 상담을 했지만,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자녀의 학습 능력을 잘 파악하고, 수준을 끌어 올려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학급에서 중ㆍ상위권에 속하는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자녀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주면서 공부에 흥미를 붙이도록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고교 졸업 무렵 자녀의 성적은 늘 상위권을 맴돌게 됐습니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극복한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습니다. 과외 학습을 받게 할 때에도 먼저 자녀의 의사를 충분히 물어본 후 시켰으며, 학습 중에도 도달 수준을 확인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례는 부모의 교육 방식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행복해질 수 있는, 다시 말해 윈-윈이 되도록 문제를 해결할 때 자녀교육에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는 상담이나 토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자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완충역할을 하게 되고, 올바른 학습 방향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녀와 대화를 하며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갈 때, 문제해결 능력이 길러지며 글 속에 그 생각과 판단이 담기게 되는 것입니다.
소진권ㆍ초등논술전문가ㆍ서울 금성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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