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베토벤, 2007년 브람스 시리즈로 클래식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서울시향이 2008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말러, 브루크너, 바그너 등 독일 낭만 레퍼토리로 구성한 9회의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쇼스타코비치, 차이코프스키 등 러시아 작품을 소개하는 5회의 ‘러시아 명곡 시리즈’, 3회의 ‘고전 협주곡 시리즈’를 1년 동안 진행한다.
마스터피스 시리즈에서 지휘봉을 잡는 정명훈 예술감독은 “고전과 낭만에서 근대로 가는 탄탄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베토벤과 브람스로 기본 골격을 다졌지만, 말러나 브루크너 시리즈로 가기에 앞서 체질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권혁주(바이올린), 서형민(피아노), 폴 김(피아노) 등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협연한다. 진은숙 상임작곡가가 진행 중인 현대음악 프로그램 ‘아르스노바’를 통해서는 신예 작곡가 정일연, 홍성지에게 관현악 작품을 위촉, 초연할 계획이다.
클래식 진입 장벽을 없애기 위한 대규모 야외 음악회도 열린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열광 음악회’라는 제목의 음악 축제가 열리고,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고궁음악회도 개최된다. 정명훈의 사인이 들어간 와인을 판매하는 등 정명훈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도 펼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올해 117회의 공연을 통해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32억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람스 스페셜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을 한다. 피아니스트 넬손 프레이리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하고, 브람스 교향곡 4번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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