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동선을 보면 전략이 보인다. 후보들은 지역별 지지층의 강세를 유지하고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동선을 짜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유세 첫날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하루에 도는 강행군을 했고, 이후 한 권역을 하루에 훑는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대전, 전남과 영남지역에서 비교적 유세 횟수가 많았다.
특히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에서 예상외로 지지율이 높지 않자 6차례나 유세전을 벌이며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두자리수 득표' 목표를 세운 호남 지역 발걸음도 잦다.
전남에만 4번을 갔다. 반면 대표적 강세지역인 수도권은 지방유세 도중 거처 가는 코스 정도이다. 강원도의 북부 동해안 벨트도 12일 유세가 처음이었다. 권오을 유세지원단장은 "투표일까지 전국적으로 이명박 바람을 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유세 초반 무려 6일 동안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올인했다.
수도권에서의 '이명박 아성'을 뚫지 못하면 대선에서의 승리는 물론 총선까지 어렵다는 판단아래 선거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서울 지역 유세 횟수가 15회에 달해 3회에 그친 이명박 후보의 5배에 달했고, 경기 지역 유세도 이명박 후보 보다 2배 가량 많이 했다. 정 후보는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는 주로 대도시를 돌고 있다.
이명박ㆍ이회창 후보간의 충청도 쟁탈전에도 뛰어들어 충북에서 4번이나 유세차량을 탔다. 반면 텃밭인 호남은 상대적으로 약세지역에 비해 발길이 잦지 않다. 배기운 유세본부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유세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역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인다.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6회씩 유세를 했다. 강세지역인 충청과 영남 유세가 많았다. 선거 초반에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재래시장 유세에 주력했다.
특히 전략지역인 충남과 영남 지역도 방문이 잦다. 강원, 제주, 인천에서는 아직 유세를 한 적이 없다. 이성희 유세팀장은 "대전, 대구 등 거점지역 위주로 마지막 유세의 불꽃을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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