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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키 작은 김영석이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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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키 작은 김영석이 날개 달았다

입력
2007.12.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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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스파이크의 적은 블로킹이다. 제아무리 강력한 스파이크도 블로킹에 걸리기 시작하면 속수무책이다.

현대캐피탈의 장점은 높고 탄탄한 블로킹, 대한항공의 강점은 화끈한 공격이다. 대한항공이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상대 블로킹을 피하려면 세터의 절묘한 토스가 꼭 필요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현대캐피탈에 19-25로 뺏겼다. 세터 김영래의 공 배급은 상대에게 훤히 읽혀 블로킹으로만 4점을 내줬다. 하지만 국가대표 세터 권영민은 변화무쌍한 토스로 현대캐피탈 공격에 날개를 달아줬다. 용병 없이 악전고투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에 1세트를 뺏긴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문용관 감독은 2세트에 주전 세터 김영래(192㎝)를 빼고 김영석(185㎝)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키가 작아 블로킹이 낮지만 토스가 좋은 김영석을 앞세워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따돌리려는 계산은 적중했다. 김영석의 정확한 토스는 어김없이 장광균(18점)과 보비(22점)의 득점으로 연결됐고, 대한항공은 내리 3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이 12일 인천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의 2007~08시즌 첫 대결에서 3-1(19-25 25-20 25-17 25-20)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3승1패)은 이날 승리로 LIG손해보험(2승1패)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3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1승3패)은 4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세터가 약한 대한항공과 용병을 구하지 못해 공격력이 떨어지는 현대캐피탈의 고민을 잘 보여줬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김연경(25점)과 황연주(22점)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GS칼텍스를 3-1(25-19 25-16 21-25 25-20)로 물리쳤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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