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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는 '약물 리그'… '전설' 클레멘스도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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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는 '약물 리그'… '전설' 클레멘스도 복용

입력
2007.12.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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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육상스타 매리언 존스(미국)의 올림픽 메달 박탈에 이어 ‘미국의 야구 영웅’ 로저 클레멘스 등 메이저리그(MLB)의 전ㆍ현직 선수들이 무더기로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조지 미첼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첼위원회는 1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10여년 간 MLB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사례 및 명단이 포함된 311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첼 전 상원의원은 지난해 3월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로부터 메이저리그에서의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HGH) 등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20개월간 조사해 왔다.

미첼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전ㆍ현직을 통틀어 총 89명. 이 중 스테로이드 복용과 관련해 지난달 위증 혐의로 기소된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로저 클레멘스(전 뉴욕 양키스), 앤디 페티트, 제이슨 지암비(이상 뉴욕 양키스), 미겔 테하다(휴스턴), 에릭 가니에(밀워키), 폴 로두카(워싱턴) 등 특급 스타들이 눈에 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스토리를 쓴 릭 앤키엘(세인트루이스) 또한 포함됐다. 클레멘스와 페티트는 양키스의 트레이너인 브라이언 맥나미로부터 스테로이드를 공급 받았고, 가니에와 로두카 등은 성장호르몬(HGH)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이영상 7차례 수상에 빛나는 ‘미국의 영웅’ 클레멘스는 ‘빗나간 영웅’의 오명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블랙 삭스 스캔들’에 비견될 만하다. 블랙 삭스 스캔들은 1919년 구단주의 연봉 정책에 불만을 품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 8명이 도박사와 공모해 월드시리즈에서 ‘져주기’를 한 사건이다. 훗날 이 8명은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됐다.

미첼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야구계 전체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고 조사 요청을 한 버드 셀리그 MLB 커미셔너도 “미첼 보고서는 현재뿐 아니라 후대에도 (MLB의) 로드맵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첼 전 의원이 “이번 발표가 처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듯 아직 금지약물복용 해당자에 대한 제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선수 노조 등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이번 보고서에 따른 후폭풍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클레멘스 측은 금지약물 복용을 전면 부인했다. 클레멘스의 대리인인 러스티 하딘 변호사는 “클레멘스가 수 차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양키스 트레이너 맥나미가 강압에 의해 말을 바꾼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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