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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호두까기 인형'도 공연 취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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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호두까기 인형'도 공연 취소 가능성

입력
2007.1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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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오페라 <라보엠> 의 잔여 공연이 취소된 데 이어 20~29일 공연 예정이던 발레 <호두까기 인형> 도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오페라극장과 같은 오페라하우스 내에 있는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 공연을 비롯해 음악당 공연은 정상적으로 열린다.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과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13일 예술의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재 발생에 대해 사과하고 화재 경위를 설명했다.

신 사장은 “<라보엠> 에 사용되는 도구인 벽난로 내부의 팬과 조명 등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소방당국과 경찰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오페라극장 주무대의 3분의2 가량이 화재에 노출, 소실됐으며, <호두까기 인형> 의 경우 모든 조사가 끝난 후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백스테이지와 분장실, 로비에만 안내 방송을 하고 객석에는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무대 위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화재 발생과 진행 정도를 관객들이 목격, 상황 판단을 하고 있었고, 대피 방송이 불안감을 조성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안내원들이 대피를 유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예술의전당의 화재 발생시 긴급대처 요령에는 ‘안내방송을 이용해 관객을 안정시키고 적절한 대피방법을 안내한다’고 돼있고, ‘반복 수차례’라는 문구와 함께 대피 유도 방송 내용까지 나와있다.

다행히 화재 발생 6분 여 만에 관객이 모두 대피했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방화벽이 내려와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가수들이 난로에 불(실제로는 불이 아닌 조명)을 피우는 연기를 하는 시점에 불이 났기 때문에 화재를 한동안 오페라 장면으로 오해한 관객도 있었다.

이날 화재로 관객과 출연자 등 1,800여명이 대피했으며, 연기를 마신 출연자 90여명이 병원에 옮겨졌다가 모두 귀가했다. 취소 공연에 대해서는 환불이 진행 중이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 공연장에 반입되는 무대 소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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